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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OTA의 정보로 우리 호텔을 마음대로 설명하고 있다(OTA에게 빼앗긴 AI 주도권)

AI가 OTA의 정보로 우리 호텔을 마음대로 설명하고 있다(OTA에게 빼앗긴 AI 주도권)

지금 당장 AI의 검색창을 열고 '호텔 이름'을 검색해 보세요.
어떤 결과가 나오나요?
아마 꽤 많은 호텔 관계자들이 당황할 것입니다.
몇년 전에 리모델링한 수영장이 여전히 옛날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거나,
변경된 레스토랑 콘셉트나 반려동물 동반 규정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AI가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일으켜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AI는 단지 '오래되고 잘못된 출처'에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긁어왔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출처의 75%는 여러분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과거에 작성해 두고 방치해 둔 'OTA 프로필'입니다.
이와 관련해 좋은 칼럼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링크: https://www.hospitality.today/article/the-ota-is-writing-your-ai-profile-you-set-it-and-forgot-it


1. AI는 왜 '공식 홈페이지' 대신 'OTA'를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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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OTA가 급성장하던 시절,
호텔들은 OTA 플랫폼에 별점, 객실 타입, 편의시설 체크박스, 텍스트 설명을 꼼꼼히 채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예약이 잘 들어오자, 큰 변경 사항이 없는 한 그 것을 잊어버렸죠.
문제는 AI 검색 엔진이 등장하면서
이 오래된 OTA 데이터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Authoritative)' 정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OTA의 데이터가 공식 홈페이지보다 더 정확해서가 아닙니다.
OTA의 데이터가 훨씬 더 '기계가 읽기 쉬운(Machine-readable)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검색 엔진은 키워드가 포함된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역할에 그쳤지만,
AI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생성합니다.
"4월에 혼자 워케이션(Remote-working) 가기 좋은 조용한 호텔이야?"라는 고객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AI는 와이파이 속도, 조용한 업무 공간 유무, 연박 가성비 등을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는 "고객님을 위한 따뜻한 환대" 같은 마케팅 언어만 가득할 뿐,
AI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구조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결국 AI는 차선책으로 OTA의 낡은 프로필이나 몇 년 전 트립어드바이저의 리뷰를 조합해 답변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2. 호텔 AI 검색을 망치는 3가지 데이터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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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텔 데이터 환경이 가진 3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① 최신성 결여 (The Freshness Gap)
호텔의 정보는 생각보다 빨리 변합니다.
부대시설이 바뀌고 정책이 변경되죠.
전통적인 검색에서는 콘텐츠가 낡으면 검색 순위가 떨어지는 정도였지만,
AI 환경에서는 '잘못된 예약과 끔찍한 고객 경험'으로 직결됩니다.
AI의 추천을 믿고 온 고객은 현실과 다른 호텔의 모습에 불만을 품고 악플을 남기게 됩니다.

② 깊이 부족 (The Depth Gap)
OTA의 '피트니스 센터 있음' 체크박스 하나로는 AI 시대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 피트니스 센터가 24시간 운영되는지,
2017년식 러닝머신 2대만 덜렁 있는 곳인지,
최신식 헬스장인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호텔 데이터에는 이러한 '깊이'가 없습니다.

③ 정보의 충돌 (The Source Conflict Gap)
공식 홈페이지에는 체크인 시간이 오후 3시로 되어 있는데,
OTA에는 오후 2시로 되어 있다면 AI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AI는 어느 것이 최신 정보인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추천 목록에서 해당 호텔을 누락(배제)시켜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3. AI 검색 시대, 호텔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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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다이렉트 부킹(D2C)을 외치면서 정작 검색의 주도권을 OTA에 뺏겨서는 안 됩니다.
OTA는 이미 발 빠르게 ChatGPT, Gemini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호텔이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AI-Ready'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조화된 스키마 마크업(Schema Markup) 도입:
홈페이지 메인 화면뿐만 아니라 객실, 다이닝, 부대시설 등 모든 페이지에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스키마 마크업 코드를 심어야 합니다.
(침대 크기, 뷰, 어메니티, 정책 등을 명확한 데이터 필드로 제공해야 합니다.)
요즘 마크다운 같은 문법이 각광받는 이유죠.

시맨틱(의미론적) 완결성:
뭉뚱그려 "전망 좋은 편안한 객실"이라고 적으면 안됩니다.
객실의 크기, 와이파이 스펙, 주요 시설과의 거리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AI가 다른 출처를 교차 검증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 체계 구축:
운영 부서에서 정책이나 시설을 변경하면,
즉각적으로 모든 온라인 채널과 웹사이트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실시간 데이터 피드 (MCP 연동):
낡은 텍스트를 고치는 것을 넘어, AI 플랫폼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MCP 등)을 통해
검증된 최신 데이터를 AI 모델에 쏴주어야 합니다.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AI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웹 트래픽은 전년 대비 527% 급증했다고 합니다. 과거 '모바일 예약' 트렌드가 밀려올 때,
발 빠르게 모바일 환경을 최적화한 호텔들은 다이렉트 부킹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반면 머뭇거렸던 호텔들은 여전히 막대한 OTA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죠.
AI 검색 채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 모델은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호텔의 낡고 잘못된 데이터를 바로잡지 않으면,
향후 몇 년간 AI는 계속해서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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