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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최근 전략, 숙박 플랫폼에서 여행 운영체제로

에어비앤비(Airbnb)가 홈 공유를 넘어 호텔, 체험, 이동, 결제, AI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보면 다소 산만하지만
하나로 연결하면 고객의 여행 지출과 관계를 플랫폼 안에 묶으려는 전략이 보입니다.
올해 에어비앤비 관련 각종 리포트나 자료를 기반으로 에어비앤비가 어떤 순서로 여행 슈퍼앱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0. 에어비앤비의 전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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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목표는 숙소를 더 많이 판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호텔과 체험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고, 이동과 현지 서비스를 붙여
한 번의 여행에서 발생하는 지출을 넓히려 합니다.
여기에 크레딧, 항공 마일리지, 취소 옵션, 월렛을 연결해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에어비앤비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구조입니다.
AI는 이 과정에서 고객의 취향과 여행 의도를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안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맡습니다.
즉, 공급 확대와 교차 판매, 결제, 개인화가 하나의 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어비앤비를 더 이상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1. 출발점은 여행 서비스의 낮은 이용 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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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총예약액(GrossBookingValue)은 19%, 조정 EBITDA는 24% 늘어 핵심 사업의 성장세도 여전히 견조합니다.
예약된 숙박과 좌석 수는 9% 증가했고, 앱에서 예약된 숙박은 22% 늘어 전체의 63%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숙박 상품의 구매 빈도입니다.
고객이 일 년에 여행을 몇 차례만 떠난다면 숙소 예약만으로 앱 방문과 결제를 지속해서 늘리기 어렵습니다.
도시별 단기 임대 규제와 공급 제약도 홈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로 작용합니다.
결국 최근의 사업 확장은 기존 사업이 무너져서라기보다
고객 한 명에게서 확보할 수 있는 여행 지출과 이용 횟수를 늘리려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2. 호텔과 체험은 새로운 고객을 데려오는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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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의 첫 단계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 않던 고객까지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뉴욕, 파리, 런던, 마드리드, 로마, 싱가포르 등 20개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수천 개의 독립호텔과 부티크호텔을 추가했습니다.
출장, 짧은 도심 체류, 늦은 체크인처럼 호텔이 편리한 여행을 플랫폼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호텔을 찾으려고 다른 예약 앱으로 이동하던 고객의 이탈을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호텔 예약이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24년에 에어비앤비에서 호텔을 예약한 고객 가운데 약 55%는
이후 365일 안에 에어비앤비 공유숙박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일부 적격 호텔에는 예약 금액의 최대 15%를 크레딧으로 제공해
다음 숙박과 체험, 서비스 구매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호텔 객실은 매출 상품인 동시에 공유숙박 고객을 확보하는 유입 상품으로 활용되는 셈입니다.

체험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에어비앤비를 처음 이용하며 체험을 예약한 고객 가운데 약 1/4은
이후 숙박이나 서비스를 예약했습니다.
전체 체험 예약자의 약 1/3은 90일 안에 숙박을 예약했습니다.
호텔과 체험 모두 기존 홈 상품이 놓치던 고객을 데려와
핵심 숙박 사업으로 전환하는 입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전환 구조가 에어비앤비의 최근 전략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여행 전 과정을 채워 객단가와 이용 빈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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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플랫폼으로 데려온 다음 단계는 한 번의 여행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늘리는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렌터카, 공항 픽업, 식료품 배송, 짐 보관 등을 숙소 예약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현지 투어와 미식 프로그램, 스포츠 이벤트 같은 체험 상품도 확대했습니다.
2026년 월드컵과 연계한 독점 체험은 대형 이벤트 수요를 숙박 외 매출로 전환하려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고객은 숙소를 예약한 뒤 이동과 활동을 위해 여러 앱을 오갈 필요가 줄어듭니다.
에어비앤비는 거래액을 늘리는 동시에
고객이 어디에 머물고 무엇을 하려는지 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 입장권도 이미 에어비앤비 체험 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채용공고에서는 관광지, 투어, 라이브 이벤트를 담당하는
별도 티켓 조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티켓 사업의 매출 규모와 구체적인 확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티켓은 숙소가 필요하지 않은 고객도 앱으로 불러올 수 있어 여행 사이의 긴 공백을 줄이는 상품입니다.
결국 에어비앤비가 만들려는 슈퍼앱은 모든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구조보다
여행 여정에 필요한 상품을 한 인터페이스에 모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이 많은 파트너 서비스를 일관된 고객 경험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겠죠.


4. 크레딧과 핀테크로 다음 예약까지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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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고객이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는 구매 이후 남는 혜택과 결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스카이마일스 제휴에서는 체험과 서비스에 공유숙보다 3배 높은 적립률을 적용합니다.
비숙박 상품에 더 큰 혜택을 제공해 체험과 서비스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호텔 예약 후 지급하는 에어비앤비 크레딧도 다음 상품 구매를 플랫폼 안에 남기는 역할을 합니다.

유료 취소 옵션은 예약 과정의 불확실성까지 수익화한 사례입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12개 국가에서 고객이 추가 비용을 내면
체크인 24시간 전까지 사유와 관계없이 취소할 수 있습니다.
고객은 예약 대금을 환불받고, 호스트는 기존 취소 정책에 따라 금액을 지급받습니다.
에어비앤비가 고객과 호스트 사이의 취소 위험을 인수하고 그 대가를 받는 여행 핀테크 모델입니다.
보험은 아니지만 여행의 불확실성을 별도 상품으로 전환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채용공고에서 드러난 게스트 월렛은 이러한 결제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보입니다.
결제 수단과 크레딧, 저장 금액을 하나의 지갑으로 통합하면
숙박과 티켓, 체험 사이의 이동이 쉬워집니다.
다만 월렛은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실화된다면 포인트 중심의 전통적인 호텔 로열티와 달리
여행 소비 전체를 묶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가운데 월렛이
에어비앤비의 재구매 구조를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AI 전략의 진짜 목적은 고객 접점을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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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품이 많아질수록 고객에게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가 중요해집니다.
에어비앤비는 AI를 활용해
리뷰와 숙소 정보를 요약하고 위치, 편의시설, 여행 목적에 맞는 상품을 비교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친구와 가족의 여행 기록을 연결하는 여행 지도와 공유 일정 기능도
개인화에 필요한 관계 데이터를 확장합니다.
에어비앤비가 보유한 2억 개의 인증된 신원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의 여행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같은 맥락입니다.
상품 확대가 공급 전략이라면 AI와 커뮤니티는
고객의 발견과 선택을 에어비앤비 안에서 관리하는 수요 전략입니다.

운영 효율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에는 엔지니어가 작성한 코드의 약 60%에 AI가 함께 활용됐습니다.
AI 상담을 이용한 문의의 40% 이상이 사람의 개입 없이 해결됐고,
예약당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약 10% 감소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대규모 기반 모델을 직접 훈련하기보다
기존 모델을 여행 서비스에 맞게 활용하는 자본 효율적 방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브라이언 체스키는 개인 자금과 외부 투자로
에어비앤비 밖에 별도 AI 연구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비용 구조를 흔들지 않으면서
차세대 AI 모델과 시각적·협업형 여행 인터페이스를 실험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외부 AI 비서가 여행 검색과 예약의 시작점이 되면
에어비앤비는 고객과 직접 만나는 첫 화면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의 핵심은 챗봇을 추가하는 데 있지 않고
여행자의 질문과 선택이 시작되는 인터페이스를 지키는 데 있습니다.
이 부분이 에어비앤비의 장기 경쟁력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6. 에어비앤비는 직접 구축과 제휴를 함께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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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새로운 여행 서비스를 모두 직접 운영하지 않습니다.
식료품 배송은 인스타카트, 공항 픽업은 웰컴 픽업스, 짐 보관은 바운스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의 로열티와 독립호텔의 객실처럼
외부 파트너가 이미 가진 공급과 고객 기반도 적극적으로 연결합니다.
반면 고객 인터페이스, 크레딧, 월렛, 티켓 유통처럼 플랫폼 통제력과 연결되는 부분은
내부 역량으로 가져오려는 모습입니다.

체험·티켓 플랫폼 Tiqets에 투자했다가
익스피디아의 인수 과정에서 지분을 정리한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에어비앤비는 Tiqets를 직접 인수하지 않았지만
수년간 시장을 관찰한 뒤 자체 티켓 조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공급은 제휴로 빠르게 채우고, 고객 데이터와 거래 흐름을 좌우하는 기능은
직접 구축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티켓과 월렛은 아직 성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며
과거 체험 사업도 축소와 재출시를 경험했습니다.
상품을 많이 추가하는 것보다
각 상품을 하나의 재구매 구조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7. 호텔업계에는 새로운 채널이자 더 강한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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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의 호텔 확대는 자체 판매력이 약한 독립호텔과 부티크호텔에 새로운 글로벌 유통 채널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특유의 디자인과 지역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층도 기존 OTA와 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객실을 채우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채널입니다.

다만 호텔 예약에 지급되는 크레딧의 목적은
해당 호텔의 재방문보다 다음 에어비앤비 상품 구매에 가깝습니다.
호텔은 객실을 판매하지만 고객 데이터와 다음 예약의 관계는 에어비앤비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호텔의 노출 순서와 선정 기준, 혜택 조건을 통제한다는 점도 기존 OTA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에니스모어(Ennismore) 같은 라이프스타일 호텔 운영사와 에어비앤비가 결합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됐지만
이는 공식 협업이 아닌 분석 차원의 가정입니다.

따라서 호텔은 에어비앤비 채널의 객실 매출만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수수료를 반영한 순 ADR, 식음료와 부대시설 소비, 자체 회원 전환율, 재방문 가치까지 함께 측정해야 합니다.
체크인 이후의 고객 경험을 통해 플랫폼 고객을 호텔 브랜드의 고객으로 전환하는 장치도 필요합니다.
에어비앤비를 거부하기보다 수요 확보로 활용하되
고객 관계까지 넘겨주지 않는 균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의 최근 전략은 여러 서비스를 무작정 추가하는 사업 다각화가 아닙니다.
호텔과 체험으로 고객을 데려오고, 이동과 티켓으로 여행 지출을 넓힌 뒤,
크레딧과 월렛으로 재구매를 만들고, AI로 고객 접점을 지키는 순환 구조입니다.
결국 에어비앤비가 확보하려는 것은 더 많은 객실보다
여행자가 무엇을 선택하고 결제할지를 결정하는 인터페이스에 가깝습니다.
이 구조가 완성된다면 호텔업계가 상대해야 할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업체가 아니라 여행 수요와 결제를 함께 관리하는 플랫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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